이스라엘과 그리스는 왜 미국의 ‘F-35’ 튀르키예 판매에 쌍수를 들고 반대하는 걸까

워싱턴 복도에서 마주친 두 로비: 이스라엘과 그리스는 왜 같은 결론에 도달했나

1,245조라는 벽: 트럼프가 에르도안에게 F-35를 주지 못하는 진짜 이유

질적 우위는 안보의 토대가 될 수 없다 – 그건 열려 있는 문일 뿐이며 모든 문은 결국 닫힌다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앙카라의 악수, 예루살렘의 전화

 

2026년 7월 7일, 앙카라 베슈테페 대통령궁.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NATO 정상회의를 여는 나라의 주인과 가장 큰 손님의 만남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트럼프는 말했다. 튀르키예는 여러 면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더 충실했으며, F-35 판매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그 말이 전파를 타고 몇 시간이 지나기 전, 예루살렘에서 한 사람이 카메라 앞에 앉았다. 네타냐후 총리다. 그는 CNN에 말했다. 그 판매는 중동의 힘의 균형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같은 시간, 아테네에서도 같은 분노가 끓고 있었다. 지금 비행기 한 대가 미국의 충실한 세 동맹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잡아당기고 있다.

 

법이 되어 버린 의심

 

F-35는 그냥 전투기가 아니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도록 설계된 5세대 스텔스기다. 그리고 튀르키예는 원래 이 비행기의 공동 개발 파트너였다. 그러나 2019년, 그 자리를 잃었다. 왜냐하면 당시 튀르키예가 러시아제 S-400 방공 시스템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논리는 단순했다. 러시아 레이더와 미국 스텔스기가 같은 활주로에서 있으면, 미국의 시텔스기 관련 군사기밀이 모스크바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그 의심은 법이 되었다.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 1,245조는 국방부가 튀르키예에 F-35 기체와 지원 장비, 기술 자료를 넘기는 것을 금한다. 예외를 두려면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의회에 증명해야 한다. 튀르키예가 S-400을 더는 보유하지 않으며, 다시 들이지 않겠다고 믿을 만하게 약속했고, 유사한 러시아 장비도 얻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난 6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인정했다. 지금 행정부에는 튀르키예를 복귀시킬 법적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판이 움직인다. 7월 12일, 미국의 NATO 상주 대표 매트 휘터커 대사가 CNN에 나와 말했다. 이 거래의 성사는 가능하며 자신은 성사되리라 본다는 것이다. 그는 튀르키예군대를 매우 유능한 동맹이자 서방과 통합된 군대라 평가했다. 미국에도 넘을 수 없는 선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합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다만 인도는 당장 내일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이뤄질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 곁에서 또 하나의 거래가 굴러간다. 7억 달러가 넘는 제너럴일렉트릭 F110 엔진 판매다. 바로 튀르키예의 국산 전투기 카안(KAAN)과 F-16 편대의 심장이 될 물건이다.

 

이스라엘 — 두 글자, 우위

 

이스라엘의 반대는 한 단어로 압축된다. 우위다. 정확히는 '질적 군사 우위'다. 미국 법은 중동에 무기를 팔 때 이스라엘의 질적 우위가 훼손되지 않도록 협의하고, 필요하면 보상하도록 규정해 왔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F-35를 운용하는 유일한 나라다. 지난 5월에는 네 번째 F-35 비행대대 창설을 승인했다. 10년에 걸친 3,500억 셰켈, 약 1,160억 달러 규모 전력 증강의 첫 단추다.

 

네타냐후는 폭스뉴스에서, 이어 CNN에서 같은 말을 반복했다. 튀르키예에 스텔스기를 주면, 힘의 균형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는 튀르키예가 키프로스의 절반을 점령하고 그리스를 위협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려던 회동은 취소됐다.

 

그러나 예루살렘 안에도 다른 목소리가 있다. 전 국방장관 베니 간츠는 이렇게 말한다. 미국이 전투기를 파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우리의 안보 우위는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 안보 당국의 무게중심은 판매 저지에서 성능 하향 조정 쪽으로 옮겨 가고 있다.

 

그리스 — 문제는 중동이 아니라 에게해다

 

아테네의 셈법은 다르다. 그리스는 2028년부터 자국의 F-35 20대를 인도받는다. 그 20대가 향후 수십 년 그리스 공군의 척추가 된다. 튀르키예가 같은 기체를 갖는 순간, 그 척추는 무너진다. 그리스 국방장관 니코스 덴디아스는 아테네의 한 라운드 테이블에서 짧게 물었다. 이것이 진정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가. 그리고 덧붙였다. NATO 안에서 첨단 무기가 이전될 때는 동맹국을 향해 쓰이지 못하도록 제한이 붙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우려는 추상적이지 않다. 튀르키예는 그리스가 에게해 영해를 12해리로 넓히면 그것을 전쟁 사유로 삼겠다고 오래전부터 공언해 왔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의 국방 담당, 바실리스 네도스 기자는 2023년 이전 에게해 상공에서 날마다 벌어지던 영공 침범과 아슬아슬한 공중 기동을 기억한다. 그의 질문은 한 줄이다. 왜 튀르키예 공군에 질적 우위를 주는가.

 

지금 워싱턴에서는 그리스계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빌리라키스, 말리오타키스, 하리도폴로스, 파트로니스. 네 명의 하원의원이 공동성명을 냈다. 말리오타키스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100퍼센트 반대한다고 잘라 말했다. 헬레닉 코커스의 디나 타이터스 의원은 엔진 판매를 막는 공동 결의안을 발의했다. 미국 헬레닉 연구소는 6월 26일 백악관에 서한을 보냈다. 지금 이스라엘 로비와 그리스 로비가 워싱턴의 같은 복도에서 마주쳤다.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결론은 같다.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하늘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되물었다. 우리가 미초타키스에게 왜 무기를 사느냐고 따진 적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웃이 사고파는 일에 왜 참견하느냐는 뜻이다.

 

키프로스(사이프러스)의 학자 에마누엘 카라기아니스는 다른 각도에서 말한다. 양쪽이 모두 스텔스기를 가지면, 서로가 서로에게 보이지 않게 된다. 에게해의 경보 시간은 짧아지고 오판의 여지는 커진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못 박는다. 질적 우위는 안보의 토대가 될 수 없으며, 그건 단지 열려 있는 문일 뿐이며 모든 문은 결국 닫힌다는 것이다.

 

나는 지중해와 중동의 지정학적 본질을 연구해 온 학자로서 이번 이슈인 ‘스텔스’기의 본질은 사라지는 것이다. 레이더에서 사라지고, 감시망에서 사라진다. 그러나 정말로 사라지는 건 기체가 아니라 이웃의 얼굴들이다. 어느 누가 우위를 쥐는 순간 잠시 안심할 수 있겠지만, 그 안심은 상대를 지운 대가로 얻어지는 것이다.

 

성경은 말한다. 어떤 사람은 병거를 의지하고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지만, 우리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한다고(시편 20:7). 어쩌면 3천 년 전의 병거가 오늘의 스텔스기다. 무기는 진화했으나 두려움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지금 지역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볼 때, F-35보다 F-16용 F110 엔진 판매가 먼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또한 미 중간선거 일정을 고려한다면, 올 11월 이전에 의회 문턱을 넘는 일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그럼에도, 바로 위에서 카라기아니스가 언급한 문장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질적 우위는 안보의 토대가 될 수 없으며, 그건 단지 열려 있는 문일 뿐이며 모든 문은 결국 닫힌다.” 

작성 2026.07.13 13:44 수정 2026.07.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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